후배신부에게 남기고 싶은 말

후배신부에게 남기고 싶은 말

 

이번 사제연례피정에는 은퇴한 원로사목자들이 많이 오셔서 강론을 해주셨다. 나름대로 유언처럼 후배신부들에게 전해주고싶은 귀한 말씀을 전해주셨다. 내가 은퇴를 하고 후배들에게 전해주고싶은 말은 무엇인가?

 

“사제는 나이를 먹을수록 하느님만을 믿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자한다. 사제가 이세상에 전해주어야하는 것은 하느님 체험이다. 젊어서는 이것저것 업적도 많이 세우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지만, 사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이 세상에 하느님을 알리는 일이다. 내가 첫미사때 약속한 것처럼 ‘하느님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교구 요직을 맡거나 박사가 되더라도 그것은 성덕과 큰 관련이 없다. 한직에 있더라도 요한비안네같은 사제는 나올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버림받은 돌이라도 하느님의 귀한 쓰임받는 머릿돌이 될수 있다.

 

‘하느님곁에 머무는 것이 내겐 행복’(시편73,28)이라는 가르침을 명심하자. ‘사제는 이 세상의 관상가’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을 통해 하느님을 봐야하고, 가난한 이들안에서 주님을 뵈어야 한다. 하느님의 흔적을 남기는 사제가 되자. 십자가야말로 가장 분명한 하느님의 흔적이다.

(주경수세바스티아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