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묵시록 바로 알기 ②

요한 묵시록 바로 알기 ②

요한 묵시록의 줄거리 및 핵심 메시지

 

1~3장
 서론
4~5장
 천상세계가 펼쳐지면서 하느님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린양의 모습으로 나타나 봉인된 일곱 두루마리를 펼치십니다.
6~7장
 봉인이 하나씩 풀리면서 하느님이 세상의 참된 임금이신데 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박해를 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두루마리로부터 나옵니다.
8~9장
 물음이 제기되자 천사들이 하느님 앞에 나와 일곱 나팔을 불고, 나팔이 울려 퍼지자 우상숭배를 한 이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징벌이 내려지지만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10~12장
 우상숭배를 한 이들이 회개하지 않은 것은 우상 숭배의 어둠 너머에 있는 용으로 상징되는 사탄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13장
 용은 세상을 장악하기 위해 바다짐승에게 자기 권한을 물려주고, 바다짐승은 자신이 세상의 임금인 양 사람들을 폭력으로 다스립니다. 바다짐승 옆에 있는 땅의 짐승은 사람들이 바다짐승을 숭배하도록 유도합니다.
14~15장
 용, 바다짐승, 땅의 짐승 및 이들을 숭배하는 사람들을 심판하기 위해 어린양이신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이 소개됩니다.
16장
 하느님께서 사람들이 바다짐승을 숭배하지 않고 회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사들을 통해 땅에 일곱 대접을 차례대로 부으십니다. 대접이 부어질 때마다 회개의 징벌이 내려지지만 이번에도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다짐승은 용과 땅의 짐승과 세상의 권력자들을 불러놓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해서 최후의 전쟁을 벌이려고 합니다.
17~18장
 바다짐승은 전쟁에 나가기 전 자신의 제국도시인 대탕녀 바빌론을 불에 태워버린 뒤 세력을 확장합니다.
19장
 최후 전쟁에서 바다짐승과 그의 세력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멸망합니다.
20장
 용은 천 년 동안 결박되면서 마지막 회개의 기회를 갖게 되지만 회개하지 않고 도리어 그리스도와 대적하려고 하여 그 결과 결국 멸망하게 됩니다.
21~22장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고 새 예루살렘이 도래하게 됩니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요한 묵시록은 하느님을 반대하는 악의 세력과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향한 심판과 끝까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종말론적 승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용은 악을 나타내는 상징이며, 바다짐승은 용을 대신해서 세상에서 활동하는 악의 세력을, 땅 짐승은 사람들을 속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바다짐승에게 봉사하도록 하는 세력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요한 묵시록이 95년경에 작성되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바다짐승은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로마의 황제 권력을 의미하고, 땅의 짐승은 로마의 세력에 편승했던 소아시아 연맹과 거짓 예언자들을 의미합니다.

 

환시를 통해 바라본 사실을 전하는 묵시문학의 특징 때문에 여러 상징적인 요소들이 등장해서 얼핏 보기에 이해하기 힘들게 느껴지지만, 요한 묵시록은 단순히 먼 훗날 이루어질 심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신비로운 책이 아니라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며 우상숭배(황제숭배)를 강요하던 로마의 탄압 속에 살아가야만 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믿음을 지킬 것을, 그들의 권력이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며 하느님께서 반드시 승리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출처: 서울주보(2020년 12월 20일 대림 제4주일, 4면, 교리톡톡 신앙쑥쑥, 사목국 기획연구팀)